2017.04.01 16:01

거룩한 부자

조회 수 1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룩한 부자/강민경                        

 

 

카피올라니 공원의 아침은

무리 지어 움직이는 새와 비둘기떼가

모이를 주는

노숙자를 따라 와글와글 야단법석이다

 

저 먹을 것도 부족할 텐데

새와 비둘기떼를 거두는

가난한 노숙자의 선한 마음에는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 부자가 산다

 

줄 것도 없으면서

가난까지 다 내어 준 오지랖이라고 비난하겠지만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함에는

보통 사람이 따라 할 수 없는

거룩한 소통이 있어  

내 안일만을 따라가는 세상을

돌아보게 한다  

 

카피올라니 공원에 아침

새와 비둘기떼

노숙자의 손등 어깨 거리낌 없이 친숙해

노는 모습이 아름답다.

잠시 세상을 잊고 천국을 다녀온 기분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4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31
1203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83
1202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99
1201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08
1200 낙화(落花) 같은 새들 강민경 2017.04.30 94
1199 2017년 4월아 하늘호수 2017.04.26 102
1198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130
1197 티눈 하늘호수 2017.04.21 136
1196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12
1195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197
1194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80
1193 동행 하늘호수 2017.04.07 122
1192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116
» 거룩한 부자 강민경 2017.04.01 154
1190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152
1189 아침 이슬 하늘호수 2017.03.30 135
1188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91
1187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175
1186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69
1185 정상은 마음자리 하늘호수 2017.03.05 169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