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2012.03.30 11:34

김수영 조회 수:54

민들레 金秀映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 갈라진 틈 사이로 뾰족이 내민 모질게도 질긴 목숨 하나 봄비를 맞고 초록색 생명이 순이 돋더니 어느새 눈부신 꽃 한 송이를 길어 올렸다 사막보다 더한 불모지대 비좁은 공간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손을 내밀고 산모의 진통을 지켜보듯 양수를 터치고 세상에 나온 아가 너는 이미 아가가 아니었다 고슴도치처럼 생긴 씨방이 산들바람에도 부풀어 올라 꽃씨를 사방팔방으로 흩날리며 또 하나의 분만을 기다리는 산모 끈질긴 목숨 하나가 나를 조용히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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