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덴프로이데
2012.04.10 12:42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이월란 (2012-3)
선천성 난독증에 걸린 안구들이 문장을 재배열 한다
주어가 바뀔 때마다 하늘과 땅도 뒤바뀌고
서로의 미소를 달아보는 천칭 저울 같은 고개가
갸우뚱거릴 때마다 불행의 눈금이 올라간다
문 밖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매일같이 땅을 사들이는 너의 사촌들
쇼킹한 세상은 끼니때마다 밥상 위에서 신선한 반찬이 되고
죽은 친구의 고기를 먹는
하이에나의 충혈 된 눈빛이 매일 노을로 진다
십자군의 난동처럼 피었다 지는 꽃들은
박제된 쾌락의 순간처럼 책갈피 속에서 내세를 읽는다
몽니 사나운 사람들이 눈을 흘길 때마다
당신의 시린 세월은 나의 쿨 타임
하늘에 선 핏발도 눈부신 장면이라 파일로 저장되고 있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9359 | 마지막 날을 엄마와 함께(미완성 초고) | 지희선 | 2012.04.23 | 67 |
| 9358 | 즐기는 골프를 하려면 | 동아줄 | 2012.06.28 | 59 |
| 9357 | 고등어 | 이상태 | 2012.04.13 | 58 |
| 9356 | 왕 겨 | 이상태 | 2012.04.13 | 67 |
| 9355 | 아리랑 | 김학천 | 2012.06.20 | 58 |
| 9354 | 나는 네가 있어 행복하다 | 권태성 | 2012.04.11 | 53 |
| 9353 | 도너츠를 먹으며 | 윤석훈 | 2012.04.10 | 62 |
| 9352 | 꽃담배 | 이월란 | 2012.04.10 | 58 |
| 9351 | 꿈속의 꿈 | 이월란 | 2012.04.10 | 63 |
| 9350 | 지금 이대로 | 이월란 | 2012.04.10 | 56 |
| 9349 | 이 남자 2 | 이월란 | 2012.04.10 | 37 |
| 9348 | 환각의 아이들 | 이월란 | 2012.04.10 | 66 |
| 9347 | 그림 | 이월란 | 2012.04.10 | 61 |
| 9346 | 유언 | 이월란 | 2012.04.10 | 47 |
| » | 샤덴프로이데 | 이월란 | 2012.04.10 | 41 |
| 9344 | 눈사람 2 | 이월란 | 2012.04.10 | 47 |
| 9343 | 데카르트의 개 (견공시리즈 121) | 이월란 | 2012.04.10 | 49 |
| 9342 | 눈 (견공시리즈 120) | 이월란 | 2012.04.10 | 54 |
| 9341 | 엄마 엄마 나 죽거든 (견공시리즈 119) | 이월란 | 2012.04.10 | 55 |
| 9340 | 견생무상 (견공시리즈 118) | 이월란 | 2012.04.10 |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