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를 만나고서

2013.12.03 08:01

정용진 조회 수:0

양귀비(玉環)를 만나고서
                               秀峯 鄭用眞

옛 洛陽城 西安을 찾아
여산(驪山)으로 병풍을 두르고
청화궁(淸華宮)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서있는
옥환(玉環)을 만나 손을 잡아보니
얼마나 당 현종(唐 顯宗)에 부딧쳤으면
지문(指紋)이 닳아 없어졌느냐?

그래도
내 몸은 늙었어도 마음은 젊어
보름달 같이 도톰한
네 얼굴이 퍽 마음에 든다.

옥환아 너는
미색(美色)이 워낙 출중하여
살아서 염복(艶福)을 충분히 누렸으니
저승에서도
춤과 노래로 살겠구나.
秀峯이 찾아오면
살아와서 반기려니 하였더니
일생일사(一生一死)가 과연 허사로구나

나는 이제
서시(西施)나 만나려고
항주(抗州)서호(西湖)로 떠난다.
서운해 마라
잘 있어!
네 미소 가슴에 담아
두고두고 기억하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9 눈 (견공시리즈 120) 이월란 2012.04.10 0
258 데카르트의 개 (견공시리즈 121) 이월란 2012.04.10 0
257 눈사람 2 이월란 2012.04.10 0
256 샤덴프로이데 이월란 2012.04.10 0
255 유언 이월란 2012.04.10 0
254 그림 이월란 2012.04.10 0
253 환각의 아이들 이월란 2012.04.10 0
252 지금 이대로 이월란 2012.04.10 0
251 꿈속의 꿈 이월란 2012.04.10 0
250 꽃담배 이월란 2012.04.10 0
249 도너츠를 먹으며 윤석훈 2012.04.10 0
248 나는 네가 있어 행복하다 권태성 2012.04.11 0
247 왕 겨 이상태 2012.04.13 0
246 고등어 이상태 2012.04.13 0
245 즐기는 골프를 하려면 동아줄 2012.06.28 0
244 계로록 sonyongsang 2012.04.28 0
» 양귀비를 만나고서 정용진 2013.12.03 0
242 The Allegory of the Matrix 이월란 2012.05.19 0
241 젖내(견공시리즈 122) 이월란 2012.05.19 0
240 Rent-A-Dog (견공시리즈 123) 이월란 2012.05.1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