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를 만나고서

2013.12.03 08:01

정용진 조회 수:53

양귀비(玉環)를 만나고서
                               秀峯 鄭用眞

옛 洛陽城 西安을 찾아
여산(驪山)으로 병풍을 두르고
청화궁(淸華宮)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서있는
옥환(玉環)을 만나 손을 잡아보니
얼마나 당 현종(唐 顯宗)에 부딧쳤으면
지문(指紋)이 닳아 없어졌느냐?

그래도
내 몸은 늙었어도 마음은 젊어
보름달 같이 도톰한
네 얼굴이 퍽 마음에 든다.

옥환아 너는
미색(美色)이 워낙 출중하여
살아서 염복(艶福)을 충분히 누렸으니
저승에서도
춤과 노래로 살겠구나.
秀峯이 찾아오면
살아와서 반기려니 하였더니
일생일사(一生一死)가 과연 허사로구나

나는 이제
서시(西施)나 만나려고
항주(抗州)서호(西湖)로 떠난다.
서운해 마라
잘 있어!
네 미소 가슴에 담아
두고두고 기억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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