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9 16:35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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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 성백군

 

 

불붙었다

산에도 들에도

동네 공원에도 초록 불길이 활활 탄다

 

노란 꽃도 태우고 빨간 꽃도 태우고

수줍음도 이기고 부끄러움도 다 내쫓고

농익은 청춘이다

 

봄꽃 진다고 서러워 마라

벌 나비 가릴 것 없이 무한 사랑했으니

염려할 것 없다

생명은 제 먹을 것 가지고 태어난다고 했거니

새끼는 생기는 대로 낳는 것이다

 

초록 잎이 어린 초록 열매를 품고

춤추는 계절

많이 낳아 많이 기르면 나라도 굳게 서느니

 

5월은

하늘도 못 막는

애 낳는 달이다

 

   814 - 05042017

 


  1.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2. 생각이 짧지 않기를

  3. 나쁜엄마-고현혜

  4. 오월

  5. 어머니의 소망

  6. 꽃보다 청춘을

  7.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8.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9. 도심 짐승들

  10. 혀공의 눈

  11. 꽃의 결기

  12.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13. 바람의 면류관

  14. 터널 / 성백군

  15. 초여름 / 성백군

  16. 길 잃은 새

  17.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18. 납작 엎드린 깡통

  19. 하늘의 눈 / 성백군

  20. 물 춤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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