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3 23:48

정용진 조회 수:36


         정용진
              
나라고하는 존재가
하잘것없는 것은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 안다.

그래서
나는 늘
나 자신을 만날 때마다
괴로워하고 있다.

낮에는
세사에 쫓겨
잊고 살지만
밤이 되면
잃은 나를 찾아
꿈길을 나서는
슬픈 길손이 된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모여서
못난 자신들을
알아내기를 바라듯
내가 누구인지
그 진실을 찾기 위하여
밤마다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창이 밝아오는
새벽을 두려워하며
나라고하는 존재가
하나의 고통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하여

저들같이
때 묻은 거리를 떠돌며
큰소리로 외쳐대기보다는

쪼들려 못난 나를
사랑하는 버릇에
곧 익숙해지고 만다.

오늘도 나는
삶의 현장에서
잃어버린 나를
찾아나서는
또 하나의 슬픈 길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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