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6 21:24

혀공의 눈

조회 수 1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허공의 눈/강민경 

                        

 

햇빛 품 안에 있었을 때만

나는, 내가 싹을 틔울 수 있다고

믿었을 때

내 속에 가득 찬

내 소망을 알아낸 즉시

내가 바라는 세계로 향해 나아갑니다

 

내 마음을 알아듣는 허공

그 곳곳에 눈이

무수히 많은 형상을 들이대고

나를 부르는 유혹에

망설임 따위는 지워지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이면 거기가

어디든, 나를 던져 넣습니다

 

알맹이 없는

미아 적

나를 죽을힘으로 빼내어

희미하던 과거에서

허공의 눈으로 새롭게 틔워

절망을 지우고 새 생명의 영광으로

허락된 지상에서 선택받은 하나로

태양이 떠오르듯 나는 환생합니다

 

똑바로 눈 맞출 수 없는

광명한 태양 빛

천지를 품 안에 들여앉히고 다스리는

환한 빛 속에 당당함으로 눈을 뜬

허공의 눈, 태양이

허공을 생명으로 채우라고

나에게 다짐을 받습니다.

 


  1.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2. 임 보러 가오

  3. 7월의 생각

  4.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5. 사람에게 반한 나무

  6.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7. 여행-고창수

  8. 물 춤 / 성백군

  9. 하늘의 눈 / 성백군

  10. 납작 엎드린 깡통

  11.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12. 길 잃은 새

  13. 초여름 / 성백군

  14. 터널 / 성백군

  15. 바람의 면류관

  16.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17. 꽃의 결기

  18. 혀공의 눈

  19. 도심 짐승들

  20.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