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소리

2014.12.10 20:44

이주희 조회 수:9







    종소리 / 이주희

    아픈 만큼
    멀리 볼 수 있다기에
    온몸으로 받아낸 담금질
    박쥐는 날개를 접고
    여운은 얼레를 푼다

    고드름 키 내리는 개여울 건너
    바람도 비켜가는 칼바위 지나
    오늘도
    가시나무에 걸린 풀씨를
    떨어뜨리지 못한 채
    잠을 깨우는

    홰치는 둥지에 깃털이 내리면
    끊어질 듯
    귓속으로 들어와
    이어줄 듯
    매듭짓는 자취

    -(소리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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