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좋을까
2013.04.06 06:13
봄은 가슴 깊은곳에 숨어있지 않고
수많은 꼬리가 나와 깊은 곳에 그물을 친다
화장을 하고 루즈를 바르고 흐트러지게
휘파람을 분다
뭐 하고 있나
꽃잎 떨어지고 난뒤 옷맵새 고치고
치마바람 날려 본들 어쩌랴
꽃피우는 고통 보다 더한 외로움인데
사랑이사 아예 모른다면 사 몰라도
세월의 흐름과 그 흐름속에서
쉬고 있는 세월의 이 외로움
이봄
나비가 내려 앉을 커풀 티를
입을 수 있다면 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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