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시 -틈새 풀꽃
2017.06.28 00:51
생명은 귀하다
목숨은 모질다
누르고 밟혀도
기어이 피고야 말겠다는
그 의지 하나로
오롯이 피운
틈새 풀꽃
귀 기울이면
들려오는 꽃의 속삭임
높은 곳에 앉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오래 살길 원하지도
않는다
오늘, 나
여기,
살아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지나가는 행인
혹 착한 마음 있어
한 번 봐 주면
그게 바로
나의 온전한 행복
오늘도
하루 해는 뜨고
또
질 것이다
꽃 진 자리에 열매 맺듯
해 진 자리엔
별님 달님
오롯이 떠
동무 해 주리
(사진 : 박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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