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름 소방관

2013.06.03 13:01

박영숙영 조회 수:20

그대 이름 소방관


                       박영숙영


순식간에 건물이 화염 속에 휩싸였다
악마같은 시커먼 연기를 뚫고
천도의 뜨거운 불기둥이
하늘을 태울듯이 치솟아 오를 때

어디선가 사선의 바람을 가르며 질주해온 소방차
까마득한 사다리를 타고올라
소방관이 불위에 서서
맥박치는 가슴 밑에 호수를 열고 쏟아내는 폭포수

폭탄같은
불꽃의 파편들이 어지럽게 튀고있는 속에서
생 심장을 찟는듯
“살려달라”
“살려달라”죽음의 무턱에서 방황하는
피울음 소리가 들릴 때
불보다 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소방관이
불사조처럼 날으며 불속으로 뛰어든다

모두들 살기위하여 불을피해 총알처럼 달아나는데
불속으로 뛰어드는 그대
숭고한 사랑의 뱃지를 가슴에 달고있는
그대는 아는가
그대의 등에는 신께서주신 하얀 날개가 달렸다는 걸

조국애와
사랑과 희생정신을 한마디로 말하라 묻는다며
나는 말하리다
그대이름 소방관
소방관이라 말 하리다



미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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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1일  이곳 휴스턴에서

대 낮에 모텔에서 불이났는데

지붕위로 올라가서 불을 끄다가

지붕이 내려앉는 바람에 소방관 4명이 숨졌다


불이 나면 사람들은 불을 피해 달아나는데

불속으로 띄어 드는 소방관 그들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