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터

2013.06.26 18:19

성백군 조회 수:55


내비게이터 / 성백군
                                                                                    


시동과 동시에 시작되는
아내의 길 안내
처음에는 잔소리더니
어느새 내비게이터가 되었다.

“차선 바꾸고, 먼저
신호부터 줘야지, 멈춤. 사인이야!”
눈 흘기며 돌아보면 찔끔하다가도
또 시작이다
하기야 우리는 서로가 부부이니
아내는 입으로 머리로 나는 손으로 발로 운전한다.

이러고 산 지가 몇십 년
아내의 잔소리가 없으면 일상도 멈춰 선다
당신이 없으면 머리가 하얘진다고 하였더니
당신이 없으면 내비게이터가 무슨 소용 있남, 하다가

“여보 조심해!”
끼이익 블레이크 밟는 소리
“나 과부 될 뻔했잖아,” 사람들 돌아본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39 강물 정용진 2013.06.27 43
9838 시를 압축 한다고 최상준 2013.06.27 56
9837 40년 만의 사랑 고백 성백군 2013.06.26 57
» 내비게이터 성백군 2013.06.26 55
9835 대나무 마디 성백군 2013.06.26 31
9834 윤혜석 2013.06.27 59
9833 오늘은 건너야 할 강 윤혜석 2013.06.27 46
9832 봉숭아 눈물 채영선 2013.06.26 50
9831 (단편) 나비가 되어 (7, 마지막회) 윤혜석 2013.06.23 40
9830 (단편) 나비가 되어 (6) 윤혜석 2013.06.23 29
9829 (단편) 나비가 되어 (5) 윤혜석 2013.06.23 49
9828 (단편) 나비가 되어 (4) 윤혜석 2013.06.23 49
9827 (단편) 나비가 되어 (3) 윤혜석 2013.06.23 54
9826 (단편) 나비가 되어 (2) 윤혜석 2013.06.23 53
9825 근친혼의 침묵 연규호 2013.06.22 47
9824 마리나 해변의 일몰 file 윤혜석 2013.06.21 23
9823 먼지 털어내기 file 윤혜석 2013.06.21 43
9822 소리 3 정국희 2013.06.21 63
9821 소리 2 정국희 2013.06.21 47
9820 돌부처 강민경 2013.06.21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