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2013.06.27 02:25

정용진 조회 수:43

강물
            정용진
강물은
그 천성이 얼마나 정하면
하늘을 가슴에 담고
청산을 품에 들여
물고기들의 춤과
온갖 새들의 노래로
축제의 향연을 베푸는가.

내 마음
한줄기 강물이 되어
맑게 맑게
프르게 프르게
끝없이 끝없이
흐르기를 바라네.

오늘도
너무나 후미져
어느 누구도 내려가기를 꺼리는
낮은 곳으로 흐르는 강
자신이 낮아질수록
스스로 풍성해지는 진실을
그는 안다.

몸을 스스로 낮출수록
더욱 깊고 투명해지는 강물
삼라만상들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놀라는 광경을 보라.

바다는
강이 밤새도록 실어다준
온갖 잡생각들을
조용히 다스릴 수 없어
언성을 높여 파도로 내려치며
깊게 깊게 가라앉힌다.

깊어질수록
몸과 음성을 낮춰
소리 없이 흐르는 강물.

안녕하십니까?  저는 전우용 시인입니다. 월간문학 발행 계절문학 여름호에 발표된 정용진 시인님의  시 `강물'을 읽으며 감동을 받아, 칭찬 드리고 싶어졌습니다. `강물'은 우주의 원초적 사리가 집약된 최선의 원리를 담고  시적 언어의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언뜻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의  명언이 생각났습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그 세계가 떠오르면서, 시인님의 선의 세계와 겹쳐졌습니다. 인간이 희망하고 마침내 꼭히 돌아가야 할 고향 같은 비취빛 강물이 피어올랐습니다. 어쩌면 시인님의 고향을 흐르는 바로 그 여주강의 푸름의  세계 말입니다. 사람들이 낮은 곳으로만 흐르려고 노력하는 정신의 그 겸양은 온 세상이 사랑하고 위로하고 대접하는  평화로운 신천지를 만들 터인데 말입니다. 명작시 많이 쓰시길 기원하며 문운을 기원합니다. 평택에 사는 전우용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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