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해 뜬 직후

매일 동산 산동네를 찾아오는 비둘기 떼

활강하는 날갯짓이 눈부시다

 

이 지붕 저 지붕

산모퉁이 외진 집까지 두루 돌아

꼼꼼히 살피고

이 형편 저 형편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챙긴 후

사는 데 보태쓰라고 빛을 뿌린다

 

비록

돈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명예도 권세도 없지만

돈 때문에 망하고

명예나 권세 때문에 추하게 되고 감옥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니

욕심껏 탐해도 된다고

세상 사느라 진 허기를 메워준다

 

빛 가운데서 살면 가난이야 하겠지만

어차피 죽을 때는 다 내려놓고 가는 인생

그래도 요즘 세상에는 열심히 일하면 밥은 굶지 않을 테니

죄짓지 말고 밝게 살라고

아침 비둘기 떼

반짝반짝 산동네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7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00
1046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24
1045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33
1044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270
1043 환생 강민경 2015.11.21 207
1042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0
1041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66
1040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45
1039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137
1038 수필 세계 한글작가대회ㅡ언어와 문자의 중요성ㅡ 박영숙영 2015.10.31 234
1037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39
1036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3
1035 찡그린 달 강민경 2015.10.23 152
1034 나의 고백 . 4 / 가을 son,yongsang 2015.10.23 250
1033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36
1032 단풍잎 예찬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15 224
1031 여기에도 세상이 강민경 2015.10.13 123
1030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70
1029 10월의 형식 강민경 2015.10.07 193
1028 수필 ‘文化의 달’을 생각 한다 son,yongsang 2015.10.07 138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