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해 뜬 직후

매일 동산 산동네를 찾아오는 비둘기 떼

활강하는 날갯짓이 눈부시다

 

이 지붕 저 지붕

산모퉁이 외진 집까지 두루 돌아

꼼꼼히 살피고

이 형편 저 형편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챙긴 후

사는 데 보태쓰라고 빛을 뿌린다

 

비록

돈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명예도 권세도 없지만

돈 때문에 망하고

명예나 권세 때문에 추하게 되고 감옥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니

욕심껏 탐해도 된다고

세상 사느라 진 허기를 메워준다

 

빛 가운데서 살면 가난이야 하겠지만

어차피 죽을 때는 다 내려놓고 가는 인생

그래도 요즘 세상에는 열심히 일하면 밥은 굶지 않을 테니

죄짓지 말고 밝게 살라고

아침 비둘기 떼

반짝반짝 산동네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9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85
1168 해 바람 연 박성춘 2008.01.02 186
1167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86
1166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6
1165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86
1164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86
1163 7 월 강민경 2007.07.25 187
1162 원죄 이월란 2008.03.21 187
1161 (단편) 나비가 되어 (2) 윤혜석 2013.06.23 187
1160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87
1159 기타 고백(1) file 작은나무 2019.03.06 187
1158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87
1157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87
1156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7
1155 코스모스 길가에서 천일칠 2005.09.26 188
1154 무서운 빗방울들이 서 량 2005.10.16 188
1153 약속 유성룡 2006.05.26 188
1152 들국화 강민경 2007.12.29 188
1151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88
1150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188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