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걷는다마는
2013.08.14 05:25
오늘도 걷는다마는
어제는 하던 대로 뒤에 남아 있어
등 돌려 뒷걸음으로 걸으면
앞으로 걸어간 발자국이 보였다.
어제가 남겨 놓은 오늘은
앞으로 걸으면 끝없이 따라온다.
뒤돌아서 걷는 것은 아픈 사람들이고
앞으로 걷는 것은 밀린 할 일들이 바쁘다.
어제가 남았다는 발걸음들이
새겨 남은 것이 있고 흔적도 없는 것은
아침 밥상에서 확인하는 숫자로
남았는지 모자란 계산서가 없다.
날 밝았으니 걷기는 걷는다마는
뒷걸음도 앞 걸음도 아닌 우뚝 서 있을 때에
보이지 않는 나를 보았고 보였다.
가까이 보다가 자세히 보려고
가던 길 잊고 해가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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