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무덤가에 핀 백목련

2017.08.10 05:33

김수영 조회 수:82

백목련 10.jpg


어머니 무덤가에 핀 백목련


나목 위에 백목련이

여인의 우윳빛 속살로

목화솜처럼 피어 있다

 

물에 세수하고 나온 선녀

신선하고 단아한 너의 모습

봄바람에 꽃잎이 떨어져도

여전히 요조숙녀이다

 

솜사탕처럼 부푸는 마음

그의 향에 취해

꽃샘추위를 잊는다

 

어머니가 웃으며

속에서도 하얗게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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