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1 17:35

알로에의 보은

조회 수 2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알로에의 보은/강민경

 

 

드디어 저를 보듬어 주시네요

기약도 없는 해바라기 세월

시린 동고동락의 36년은 절대 짧지 않았는데

그 시름 참아낸 오늘이 내게 감개무량입니다

 

언젠가는 알아주실 거라는 믿음 하나로

7, 8월 땡볕 열기에 목마름을

먼 바람 속 비 냄새만으로 버티려니

앙상한 뼈만으로 버틴 내 자존심이

오늘 나에게 보배로운 영화입니다

 

버리지 않고 고단한 이삿짐 속에 챙겨주신

은혜로 생명을 보존한 이 몸

사랑하는 임께 바치오니 행여 미안하다 마시고

내 몸속 진액으로 햇볕에 그을린

당신 얼굴을 가꾸소서

불에 데어 확확할 때,

김치 담근 손이 아릴 때, 언제라도

찾으시면, 득달같이 달려오겠나이다

같은 하늘을 우러러 살면서

알게 모르게 그리워한

내 일편단심에 고진감래랄까요

 

견우와 직녀의 만남 같은 오늘,

이 순간이

영원할 우리 사랑에 내일이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86 긴간사(緊幹事) 유성룡 2010.04.23 771
2185 수필 김우영 작가의/ 주당 골초 호색한 처칠 김우영 2013.10.27 768
2184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 강민경 2010.02.20 760
2183 뇌는 죄가 없다 - Brain is not guilty 박성춘 2010.11.21 754
2182 30여년 세월의 스승 권태을 선생님께 이승하 2004.09.20 750
2181 박성춘 2010.02.23 748
2180 자유의지 박성춘 2010.05.23 748
2179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박성춘 2009.09.21 746
2178 1불의 가치 이은상 2006.05.05 744
2177 부부 김우영 2011.05.17 742
2176 나를 찾는 작업은 확고한 시정신에서 비롯한다 - 장태숙 시집 '그곳에 내가 걸려있다' 문인귀 2004.10.08 730
2175 나이테 한 줄 긋는 일 성백군 2010.12.10 730
2174 그리움 이었다 강민경 2010.12.01 728
2173 고향고 타향 사이 강민경 2011.01.07 724
2172 우연일까 강민경 2009.11.11 720
2171 새롭지만은 않은 일곱 '신인'의 목소리 이승하 2005.12.19 717
2170 낡은 공덕비 성백군 2009.12.25 717
2169 집으로 향하는 기나긴 여정 황숙진 2011.05.10 717
2168 인센티브 박성춘 2010.02.17 711
2167 김우영 작가의 거대한 자유 물결 현장, 미국, 캐나다 여행기 김우영 2013.10.03 71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