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가을
2013.09.27 16:32
공단 치마를 두르듯
줄 긋고 드러누운 남도의 들녁
빨간 꿈속에서 무참히도 떠나간
오월의 젖은 눈매들이여
아프디 아픈 음성을 듣는다
바람 끝에 매달려 죽어가든 것들
10월에 묻힌 니를 케내는
더 맑게 들려오는 바람소리
새가 나는 하늘 그늘 진 곳
파랗게 불을 켠 나의 귀는
어둠의 중심 께 묻힌 은밀한 곳
빛고을 남도의가을
못다핀 슬픈 사랑이 뒤척이다
잠이드는
붉게 앓는 계절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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