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시 - 고추 잠자리
2017.08.14 00:18
오 센치 될까말까
고 작은 몸매로
멀고 먼 푸른 하늘
날아서 다시 왔니
해마다
이 맘 쯤이면
찾아드는 잠자리
온 몸 빨개지도록
수 천 번 날개짓
가자 가자 어서 가자
가쁜 숨 몰아가며
찾아든
옛 집 옛 주인
비로소 날개 접네
순정 어린 네 마음
가슴에 파장 일고
생각에 잠긴 눈빛
먼 하늘 바라본다
고와라
예쁜 네 모습
내년에도 보려나
(사진 : 박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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