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이 되어버린 아부지

2013.11.20 05:39

박영숙영 조회 수:44

북극성이 되어버린 아부지



                 박영숙영



비옥한 땅을 찾아
마음을 심으라고
아부지의 생애는 거름이 되셨다

콩 심으면 콩 나고
팥 심으면 팥 나는 마음으로
행복과 사랑만이 자랄 수 있는
삶이 자연의 일부가 되라며
흙 속에 발을 묻고
개간으로 옥토를 만드시던 아부지

현실의 삶보다
꿈을 위하여
꿈보다 현실의 삶을 위하여
가슴속 푸른 칼이 방황할 때면

밤길에도 길을 잃지 말라며
내 남은 삶의 뜨락에
가득히 고여서 넘쳐 빛나는

북극성이 되어버린
내 삶의
영원한 스승님이신 아부지



시집: 사부곡 아리랑 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