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연습, 이별 연습

2014.07.31 04:32

박영숙영 조회 수:0

죽음 연습, 이별 연습

              박영숙영


해가 지면
저녁 밥상 앞에서 만나고

밤에는 잠을 자는
죽음 연습

해가 뜨면 눈을 뜨고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살고 있다

저녁 식탁이 대 성찬이라도
채울 수 있는 건 작은 위 주머니 하나

잠들면
깃털 하나 움켜쥘 수 없는 손

소유할 수 있는 건
오직 그대의 키만큼의 면적

삶은 날마다 도전이어서
삶에는 연습이 없지만

부처님도 하느님도
날마다 가르치고 있어도

가지고 또 가져도
한계를 모르는 인간의 욕심


시집:인터넷 고운님이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