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의 운무(黃山 雲霧)
2013.12.05 01:30
황산의 운무(黃山 雲霧)
秀峯 鄭用眞
산은 돌기둥으로 서서
하늘을 찌르고
물은 천만 길 계곡을
살 가듯 빠르게 가는구나.
청산이야
천추만세를 초연히 서 있으련만
한번가면 다시 못 올 물은
어이하여 뒤도 돌아봄 없이
주야사시장철
저리 빨리 떠나가는가.
산이 좋아 산을 오르는 내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린다면
산을 버리고 떠나가는
발길이 저리도 매정하랴.
가슴 깊숙이 숨긴 신비를
보여줄 듯 말 듯 운무(雲霧)는
우유 빛 커튼을 드리우고
내 연심(戀心)을 가없이 달구네.
한해면 삼백여일이
운무에 쌓인다는 황산
내가 너를 찾아옴을 알고
오늘도 태연히 서서
청수(淸秀)한 자태를 보여주니
고맙고 고맙다.
내가 죽은 후에는 백운이 되어
너를 찾으리니
부디 떠나가지 말고
나를 기다리고 길이 게 서있거라.
秀峯 鄭用眞
산은 돌기둥으로 서서
하늘을 찌르고
물은 천만 길 계곡을
살 가듯 빠르게 가는구나.
청산이야
천추만세를 초연히 서 있으련만
한번가면 다시 못 올 물은
어이하여 뒤도 돌아봄 없이
주야사시장철
저리 빨리 떠나가는가.
산이 좋아 산을 오르는 내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린다면
산을 버리고 떠나가는
발길이 저리도 매정하랴.
가슴 깊숙이 숨긴 신비를
보여줄 듯 말 듯 운무(雲霧)는
우유 빛 커튼을 드리우고
내 연심(戀心)을 가없이 달구네.
한해면 삼백여일이
운무에 쌓인다는 황산
내가 너를 찾아옴을 알고
오늘도 태연히 서서
청수(淸秀)한 자태를 보여주니
고맙고 고맙다.
내가 죽은 후에는 백운이 되어
너를 찾으리니
부디 떠나가지 말고
나를 기다리고 길이 게 서있거라.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9 | 원 ․ 고 ․ 모 ․ 집 | 김우영 | 2013.10.10 | 0 |
78 | 가을단상 / 초추 | sonyongsang | 2013.10.11 | 0 |
77 |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않고 | 노기제 | 2013.10.12 | 0 |
76 | 다르다 | 이영숙 | 2013.10.13 | 0 |
75 | 내게 있어 수필은......(아포리즘 수필) | 지희선 | 2013.10.13 | 0 |
74 | 뿌리문학상 | 동아줄 김태수 | 2013.10.15 | 0 |
73 | 아내의 기도 제목 | 강성재 | 2013.10.16 | 0 |
72 | 섬 | 최향미 | 2013.10.16 | 0 |
71 | 보고 싶다 인터넷 님이여 | 박영숙영 | 2013.10.16 | 0 |
70 | 미완의 선물 | 지희선 | 2013.10.20 | 0 |
69 | [이 아침에] 북한 여성 '설경'에 대한 추억 | 오연희 | 2013.10.21 | 0 |
68 | 떠남은 도착을 위함이라 | 정국희 | 2013.10.22 | 0 |
67 | 코스모스유감 (有感) | 윤혜석 | 2013.11.01 | 0 |
66 | 아동문학 ( 매워새 ) | 김사 | 2013.11.11 | 0 |
65 | 아동문학 (이사 가는 날) | 김사 | 2013.11.11 | 0 |
64 | 햇살 한줌 | 김사 | 2013.11.11 | 0 |
63 | 죽음 연습, 이별 연습 | 박영숙영 | 2014.07.31 | 0 |
62 | 좋은 것만 보면은 | 박영숙영 | 2014.03.04 | 0 |
» | 황산의 운무(黃山 雲霧) | 정용진 | 2013.12.05 | 0 |
60 | '굽은 소나무'가 산소를 지킵니다 | sonyongsang | 2013.12.05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