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뿌리 아리랑

2014.01.15 10:43

박영숙영 조회 수:71

천 년의 뿌리 아리랑


            박영숙영

황야를 밝힐 태양을 건지려고
밤새 어둠을 몰아내던 아부지는
새벽하늘을 열고서 일터로 나가셨다

조선의 모든 것을 강탈하고
조선인의 골수까지 빨아 먹으려던
외적들의 발아래 살아 남았어도

동족의 총칼 앞에
또다시 삶이 짓밟혀서
찢긴 희망이 피로 흘러도
절망을 모르는 아부지는
허기진 땅에다 다시금 씨앗을 심으며
아리랑 고개를 넘어야 했다

마침내
우리들의 태양은 대한민국 하늘에서 빛나고
진초록 함성으로 일어서는 사람들의 산맥
백두산에서 독도까지
그, 뿌리에서 솟아난 지혜의 물줄기
희망의 노래는 폭포로 흘러서
세계를 향하여 길을 열었는데

아리랑 고개고개 넘어가신
그대의 아부지도, 나의 아부지도 ,
할아부지의 할아부지도
우리들이 부르는 천 년의 뿌리
희망찬 아리랑 노래 듣고 계실까?.


*시작노트:만주 벌판에서 일본군과 맞서 말달리며 싸운 사람만이
독립운동을 한 것이 아니고, 그 시대를 살아나온,
대한민국의 백성 모두는 제 자리에서 대한민국 독립을 위하여
열심히 싸우며 살아 왔습slek


시집:사부곡 아리랑 (아버님께 바치는 헌시) 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