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춘(早春)

2014.03.23 02:31

sonyongsang 조회 수:0

조춘(早春)

어쩌나!

봄 소식 전한다고 꽃망울 터지더니
돌연 한 꽃샘 한파에
죄 얼어 죽게 생겼네

가여워서 어쩌나!

아파트 정원을 산책하던
오후 나절
저 만큼서 할애비 알아본 손주 녀석이
하.나.부.지 부르며 뛰어왔을 때
바로 달려나가
답싹 안아주지 못했던 안타까움

또 어쩌나!

꽃망울 맺히다 멎어버린
나무 등걸이나

바보처럼  마음만 겅둥거리는
할애비 몸뚱아리나
속으로 차 오르는 사랑은 끝이 없는데…

봄은 오지만
이렇듯 꽃샘 한파 닥쳐오면
어찌해 볼 방법이 없네

아아, 막막함.
이 안타까움 어찌하나!

                                ㅡ갑오,  봄이 오는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