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과 천당이 공존하는 에덴의 동산



              박영숙영

          

쏟아지는 빛 속에 피가 흘러

피밥을 먹고

바람 속에 흐르는 숨결과

하늘에서 내려오는 성수로 목 축여서

눈을 떠는 생명들



죽은 듯 누워있던 목숨들이

푸르디 푸르게 일어서면

지옥과 천당이 공존하는

이 세상은 에덴의 동산이 된다.



살아간다는 것은

죽어 가는 것

나와 함께 태어난 내 죽음과 친구하며

가슴을 비우고 또 비우면서

잊혀지지 않는 머~언, 먼

잊지 못할 인연들도 잊어가면서 살자



세상에 용서 못 할 것은 없는 것

오늘보다 더 성숙한 내일을 위하여

나를 용서하고

너를 사랑하면

가슴에 멍울은 사라지리니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며 죽어 가자



지옥과 천당이 공존하는 에덴의 동산에서.

선택은

자유다



시집: 인터넷 고운님이여 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