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의 낮잠

2014.07.15 08:14

최상준 조회 수:30

햇살의 낮잠

주인 없는 빈 배에
나른한 봄 햇살이
팔 베개를 배고
낮잠을 자고 있다

정처없이 떠다니던 흰구름 한자락
햇살 서늘 하려나
그늘 홑청 한겹 기워
포근히 덮어 주며
토닥토닥 다독여 준다

늘 서로 비껴가던 햇살과 구름
하늘 가까이에선
달과 별들의 눈총에
만난다는 것은 엄두도 못내었건만

이렇게 한적한 빈배 위에서
서로 포개어 안고
저들 끼리는
무슨 절절한 사랑 같은 것을
염두에 두고 있나 봐

桑江  최상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79 백화 savinakim 2014.05.13 41
10178 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2014.05.13 26
10177 손용상 에세이 서간집 소개 sonyongsang 2014.06.20 33
10176 길[계간 문예 2014 여름호] 동아줄 2014.07.27 34
10175 모래 호수 최문항 2014.08.25 34
10174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22
10173 오디 성백군 2014.07.24 31
10172 한국어 사랑하기 김우영 2014.04.21 34
10171 형산강변에 있는 시 "못다 그린 그림" / 석정희 석정희 2014.05.16 30
10170 금단의 열매 이월란 2014.06.14 43
10169 침묵 (견공시리즈 127) 이월란 2014.06.14 11
10168 인사말(Opening Greeting) 최미자 2014.08.28 24
» 햇살의 낮잠 최상준 2014.07.15 30
10166 추은진의 ‘타협의 여왕’ 백남규 2014.04.18 29
10165 아름다운 손 김수영 2014.04.18 15
10164 그렇지 않느냐 백로야~ 박영숙영 2014.04.14 21
10163 극락조화(極樂鳥花) 김수영 2014.04.14 31
10162 요즘 살 맛 난다 노기제 2014.04.14 23
10161 밤안개 인생 김수영 2014.04.13 30
10160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