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그린 그림 / 석정희

오늘도 그리다 만 그림 그린다
당신이 떨어져 있는 만큼의 공간을
화폭 삼아 그림을 채워 가도
여백만 더욱 커가고

당신과 헤어져 있는 동안의 시간이
공간에 쌓여 그림이 사라져
오늘도 어제의 그림을 이어
또 다시 그림을 그린다
그럴수록 더 커져만 가는 공간에
어김없이 시간에 밀리는
안타까운 마음 새겨지는
이런게 그리움이라는 것일까
형상도 드러나지 않는 그림
크게만 크게만 그려진다
강 건너는 이 뒤에서 (석정희 작사 이호준 작곡) sop, 여선주, Pf, 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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