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길목
2014.05.09 11:51
일상의 길목
한 장의 얇은 어둠이
제 뒤를 지우며 들어서는 길로
어둠이 조금씩 두꺼워지고 있다
겹겹의 그림자 사이로
주황등이 글썽글썽 걸리기 시작하고
걸음들 서둘러 떠나간 거리에
금 간 바람소리 들리면
누군가의 따뜻한 방바닥이 되어
밤새도록 편안한 밤을 섞고 싶다
달빛이 어둔 길을 분주히 지나는 동안
서로서로 시린 어깨 기대고
사무친 밤을 보내다 보면
우울했던 객지 잠이 편안해질까
연모하는 창을 향해
밤을 연주하는 바람아
막막한 골목에서
귀가를 기다리는 따순 등불아
그리운 것은 늘 먼 곳에 있구나
돌이켜보면
견딤 없는 아픔이 어디 있으랴만
달빛 가득 펼쳐 놓고 가뭇없이 기다리던
그 해 겨울은 왜 그리 등이 시렸는지
한적한 곳 홀로 선 등불을 보면
지금도 까란 것이 목울대를 훑어내린다
한 장의 얇은 어둠이
제 뒤를 지우며 들어서는 길로
어둠이 조금씩 두꺼워지고 있다
겹겹의 그림자 사이로
주황등이 글썽글썽 걸리기 시작하고
걸음들 서둘러 떠나간 거리에
금 간 바람소리 들리면
누군가의 따뜻한 방바닥이 되어
밤새도록 편안한 밤을 섞고 싶다
달빛이 어둔 길을 분주히 지나는 동안
서로서로 시린 어깨 기대고
사무친 밤을 보내다 보면
우울했던 객지 잠이 편안해질까
연모하는 창을 향해
밤을 연주하는 바람아
막막한 골목에서
귀가를 기다리는 따순 등불아
그리운 것은 늘 먼 곳에 있구나
돌이켜보면
견딤 없는 아픔이 어디 있으랴만
달빛 가득 펼쳐 놓고 가뭇없이 기다리던
그 해 겨울은 왜 그리 등이 시렸는지
한적한 곳 홀로 선 등불을 보면
지금도 까란 것이 목울대를 훑어내린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199 | 죽은 나무와 새와 나 | 강민경 | 2014.05.19 | 13 |
10198 | 시인들 삶이다[맑은누리 14년 여름호] | 동아줄 | 2014.05.22 | 30 |
10197 | 님 그림자, 곰 그림자 | 노기제 | 2014.06.14 | 21 |
10196 | 세월호 사건 개요 | 성백군 | 2014.05.12 | 34 |
10195 | 김우영의 한국어 이야기- 7 | 김우영 | 2014.05.11 | 34 |
10194 | 국화 | 정국희 | 2014.05.11 | 32 |
» | 일상의 길목 | 정국희 | 2014.05.09 | 12 |
10192 | 나는 가끔 유령(幽靈)이 되고 싶다 | sonyongsang | 2014.05.09 | 35 |
10191 | [이 아침에] 불편하지만 재미있는… 5/8/2014 | 오연희 | 2014.05.08 | 21 |
10190 | 사막에 뜨는 달 | 박영숙영 | 2014.05.08 | 29 |
10189 | 창살 없는 감옥이다 | 강민경 | 2014.05.05 | 29 |
10188 | 부끄러워,부끄러워,너무도 부끄러워 | 강성재 | 2014.05.01 | 21 |
10187 | 안전 불감증 | 최영숙 | 2014.04.30 | 28 |
10186 | 이름 유감 | 최영숙 | 2014.04.30 | 28 |
10185 | 뒷마당이 수상하다 | 성영라 | 2014.04.29 | 21 |
10184 | '鎭魂曲'<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드리는 헌시> | 정용진 | 2014.04.29 | 25 |
10183 | 너도 나도 받지 못할 편지 / 석정희 | 석정희 | 2014.05.03 | 30 |
10182 | 그림1 - 모녀 | 오연희 | 2014.04.28 | 26 |
10181 | 나의 뫼(山) 사랑 | 김우영 | 2014.04.27 | 39 |
10180 | 반쪽 사과 | 강민경 | 2014.04.27 | 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