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촛불

2014.08.11 08:47

강민경 조회 수:13

진짜 촛불 /강민경


촛불 대 여섯에
둘러싸인
아기 돌상이 환하고 아름다워
가까이 다가가 보니  
땀 한 방울 흘린 일 없는 전기촛불
피땀 쏟는 촛불 사이사이에서
진짜 행세를 하며 당당하다

아니 이럴 수가!
진실이 왜곡된 세상이라니!
앞날은 암울하다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
후세에 본을 보이려는 희망을 비웃듯
몸 바쳐 일하는 이들의 숨통을 조이며
이 속만 챙긴다

미련하고 곧아
북통이라 불리면서도
굳은 일 마다치 않고, 뼈를 깎으며
외길 걸어온 촛불 같은 이들의
시작은 처절해 보였지만
본을 보인 용기 있는 그들은
사랑의 선구자요
온 국민의 보배였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99 연(鳶) 백선영 2004.11.23 66
10298 목어 풍경 강학희 2004.11.23 30
10297 전선주, 너를 보면... 강학희 2004.11.23 39
10296 사슴 강학희 2004.11.23 40
10295 그 집엔 누가 살고 있나 오연희 2004.11.25 53
10294 빈 자리 정어빙 2004.11.26 27
10293 해녀들의 숨비소리 김영교 2004.11.27 41
10292 '신춘문예'를 준비하고 계십니까? 이승하 2004.11.27 397
10291 감나무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49
10290 겨울의 퍼포먼스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98
10289 고구마와 단풍잎 조만연.조옥동 2004.11.28 220
10288 회전목마 조만연.조옥동 2004.11.28 97
10287 가을에 띄우는 편지 조만연.조옥동 2004.11.28 233
10286 역삼동 성당* 박경숙 2004.11.28 229
10285 작은 창가에만 뜨는 달 전재욱 2004.11.29 107
10284 겨울 별자리 김영교 2004.11.29 102
10283 향수(鄕愁) 백선영 2004.11.29 76
10282 유 영철을 사형 시켜서는 안된다!!!<사형제도 폐지> J.LB 2004.11.29 169
10281 오늘은 묻지 않고 듣기만 하리 전재욱 2004.11.30 115
10280 기러기 엄마 정찬열 2004.12.01 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