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2014.09.03 09:22

오연희 조회 수:6

기도

눈을 감으면
우주에 흩어져 있는 내 별들
가까이서 멀리서 선연한
제 빛으로 저요. 저요.
조용한 외침으로 온다
쟁쟁 울리는 품 떠난 자식별
와락, 또 눈물이다
다소곳이 차례를 기다리는
허기지고 다급한 뭇 별들
내 깊숙한 곳 비장의 사랑으로
하나하나 그 이름 불러내어
오롯이 단에 올린다
뜬금없이 찾아와 상처를 헤집는 별
온전히 껴안기는 하늘의 별 따기
한두 번 따 본 기억 더듬어 손 내미는
내 가슴 비워내야 비로소 채워지는
별들의 광장
빛난다 빛난다 새벽에 빛난다
그 빛 길이 되어 나를 살게 하는
유일무이한 하루의 당찬 시작이다


문학세계. 심상 201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19 호박꽃 호박잎 백선영 2004.11.11 288
10318 9월의 가계부 백선영 2004.11.11 117
10317 팜스프링(palm spring)의 밤 백선영 2004.11.11 107
10316 루돌프 사슴 백선영 2004.11.11 171
10315 11월의 우요일 박경숙 2004.11.11 264
10314 해장국집에서 길버트 한 2004.11.13 118
10313 Greetings from Ko family 김영교 2004.11.15 134
10312 한 가지 버리면서 노기제 2004.11.16 156
10311 길을 걷다보면 오연희 2004.11.17 241
10310 그럴듯한 계산법 오연희 2004.11.17 85
10309 만남의 깃발 김영교 2004.11.18 25
10308 철새 정어빙 2004.11.18 38
10307 <헌시> 빛과 길이 되신 애국선열들께 정용진 2004.11.19 82
10306 나무의 연가(戀歌) 정용진 2004.11.19 28
10305 밤 바다 정용진 2004.11.19 31
10304 여자는 물과 같거든 노기제 2004.11.21 37
10303 아침 기도 정용진 2004.11.21 39
10302 단풍으로 만든 명함 조만연.조옥동 2004.11.21 107
10301 정치 시사 소설 <도청> 정진관 2004.11.21 71
10300 억울한 사연 노기제 2004.11.22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