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내 연인
2014.09.14 07:22
시간은 내 연인/강민경
내가 아주 조금씩 지워져 가고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순간순간
지치고 부대끼는 삶
속에 일 초라도 떨어진 적 없어 서로
알아본 참모습이 들어가 있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가장 잘 압니다. 나나
혹은, 당신이
애인 사이였다는 것을 서로 시인하기 이전이나
나중이라고, 행여 흔적 지울라치면
태어난 그 시간부터 당신이 주인이었다고
준비 없는 준비를 서두르며
형형색색으로 드러낸, 천지(天地) 역사
갈무리하는 무한함으로 다가와
부추기고, 추근대고, 강요 한 일 없이
내 안에서, 당신 안에서 이뤄지는 생애에
소멸이란 단어를 지웁니다
언제 무슨 일이든 굼떠 보여도
사실은 순간순간마다 일일이
그냥 지나치는 일 없는 당신은 나 자신이고
나는 당연한 당신이므로 영혼을 맡기고
맡아서 보살피는 지금 이 시간도
떨어지지 못하고 티걱태걱
분, 초를 다투며 서로 확인받으며
끝이 안 보입니다.
내가 아주 조금씩 지워져 가고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순간순간
지치고 부대끼는 삶
속에 일 초라도 떨어진 적 없어 서로
알아본 참모습이 들어가 있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가장 잘 압니다. 나나
혹은, 당신이
애인 사이였다는 것을 서로 시인하기 이전이나
나중이라고, 행여 흔적 지울라치면
태어난 그 시간부터 당신이 주인이었다고
준비 없는 준비를 서두르며
형형색색으로 드러낸, 천지(天地) 역사
갈무리하는 무한함으로 다가와
부추기고, 추근대고, 강요 한 일 없이
내 안에서, 당신 안에서 이뤄지는 생애에
소멸이란 단어를 지웁니다
언제 무슨 일이든 굼떠 보여도
사실은 순간순간마다 일일이
그냥 지나치는 일 없는 당신은 나 자신이고
나는 당연한 당신이므로 영혼을 맡기고
맡아서 보살피는 지금 이 시간도
떨어지지 못하고 티걱태걱
분, 초를 다투며 서로 확인받으며
끝이 안 보입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319 | 호박꽃 호박잎 | 백선영 | 2004.11.11 | 288 |
10318 | 9월의 가계부 | 백선영 | 2004.11.11 | 117 |
10317 | 팜스프링(palm spring)의 밤 | 백선영 | 2004.11.11 | 107 |
10316 | 루돌프 사슴 | 백선영 | 2004.11.11 | 171 |
10315 | 11월의 우요일 | 박경숙 | 2004.11.11 | 264 |
10314 | 해장국집에서 | 길버트 한 | 2004.11.13 | 118 |
10313 | Greetings from Ko family | 김영교 | 2004.11.15 | 134 |
10312 | 한 가지 버리면서 | 노기제 | 2004.11.16 | 156 |
10311 | 길을 걷다보면 | 오연희 | 2004.11.17 | 241 |
10310 | 그럴듯한 계산법 | 오연희 | 2004.11.17 | 85 |
10309 | 만남의 깃발 | 김영교 | 2004.11.18 | 25 |
10308 | 철새 | 정어빙 | 2004.11.18 | 38 |
10307 | <헌시> 빛과 길이 되신 애국선열들께 | 정용진 | 2004.11.19 | 82 |
10306 | 나무의 연가(戀歌) | 정용진 | 2004.11.19 | 28 |
10305 | 밤 바다 | 정용진 | 2004.11.19 | 31 |
10304 | 여자는 물과 같거든 | 노기제 | 2004.11.21 | 37 |
10303 | 아침 기도 | 정용진 | 2004.11.21 | 39 |
10302 | 단풍으로 만든 명함 | 조만연.조옥동 | 2004.11.21 | 107 |
10301 | 정치 시사 소설 <도청> | 정진관 | 2004.11.21 | 71 |
10300 | 억울한 사연 | 노기제 | 2004.11.22 | 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