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율

2014.10.01 08:56

차신재 조회 수:43


전율
             차신재

몇 해 전
소방차 여섯 대가
주인 없는  내 집을 다녀 간 후
문만 나서면 스토브 위에서
검은 연기를 피워 올리는 곰국 냄비

분명히 가스를 잠갔는 데도
분명히 그냥 나온 것 같은
막막한 기억을 향해
새파란 불꽃
독사의 혀가 되어 날름거린다

잠갔어! 그냥 가도 돼!
아니야! 되돌아가!
새파란 독사의 서슬에 기죽어
허둥지둥 집으로 돌아 온 나
히쭉 웃으며 맞이하는 스토브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오싹한 전율
왜 자꾸만
치매로 돌아가신 이모가 생각나는지.

The Shudder
              Cha SinJae

A few years ago
Since six fire trucks
Visited my house when no one's in
Every time I stepped out of house, on the stove range
The pot of ox tail soup seems to smoke out black

Sure I shut off gas range
Yet the feeling that I did not
Toward desolate memory
Deep Blue flame
Flicks in and out as serpent's tongue

I shut it off! We may proceed!
No, let's go back!
Discouraged by the deep blue serpent's sharp tongue
I returned home hurriedly
Just to be greeted by the smiling stove range in jeer

The shudder that gives me the chill at the back
Why on earth
The aunt who died of dimentia keeps on coming to mind.

Translation by YouShine@youshine.com 번역: 유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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