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율
2014.10.01 08:56
전율
차신재
몇 해 전
소방차 여섯 대가
주인 없는 내 집을 다녀 간 후
문만 나서면 스토브 위에서
검은 연기를 피워 올리는 곰국 냄비
분명히 가스를 잠갔는 데도
분명히 그냥 나온 것 같은
막막한 기억을 향해
새파란 불꽃
독사의 혀가 되어 날름거린다
잠갔어! 그냥 가도 돼!
아니야! 되돌아가!
새파란 독사의 서슬에 기죽어
허둥지둥 집으로 돌아 온 나
히쭉 웃으며 맞이하는 스토브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오싹한 전율
왜 자꾸만
치매로 돌아가신 이모가 생각나는지.
The Shudder
Cha SinJae
A few years ago
Since six fire trucks
Visited my house when no one's in
Every time I stepped out of house, on the stove range
The pot of ox tail soup seems to smoke out black
Sure I shut off gas range
Yet the feeling that I did not
Toward desolate memory
Deep Blue flame
Flicks in and out as serpent's tongue
I shut it off! We may proceed!
No, let's go back!
Discouraged by the deep blue serpent's sharp tongue
I returned home hurriedly
Just to be greeted by the smiling stove range in jeer
The shudder that gives me the chill at the back
Why on earth
The aunt who died of dimentia keeps on coming to mind.
Translation by YouShine@youshine.com 번역: 유샤인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579 | 처럼 | 오영근 | 2009.01.12 | 0 |
10578 | 징소리 | 정용진 | 2007.12.06 | 0 |
10577 | 몰래 카메라 | 김동찬 | 2007.12.06 | 0 |
10576 | 빈 방 있습니까? | 지희선 | 2007.12.10 | 0 |
10575 | 나는 지금 어디 서 있어야하나 ? | 이 상옥 | 2007.12.10 | 0 |
10574 | 가을 이야기 2 밤과 한가위 / 김영교 | 김영교 | 2007.12.11 | 0 |
10573 | 사랑은 산행 | 김영교 | 2007.12.11 | 0 |
10572 | 대통령을 찾습니다 | 오영근 | 2007.12.12 | 0 |
10571 | 추워지는 늦가을 | 노기제 | 2007.12.14 | 0 |
10570 | 옷갈이 | 노기제 | 2007.12.14 | 0 |
10569 | ○ 만여 번째 박치기 | 이주희 | 2013.04.15 | 0 |
10568 | 봄날의 꿈 | 박정순 | 2009.04.11 | 0 |
10567 | 부활의 아침의 기도 | 박정순 | 2009.04.11 | 0 |
10566 | 삶이란 | 성백군 | 2009.04.13 | 0 |
10565 | 양란(洋蘭) 앞에서 | 이용애 | 2008.10.26 | 0 |
10564 | 어둠숨쉬기 | 이월란 | 2008.10.26 | 0 |
10563 | 빈궁 2007 | 송명희 | 2008.10.26 | 0 |
10562 | 삼 복 날 | 이상태 | 2012.08.11 | 0 |
10561 | 불로장수(不老長壽) | 정용진 | 2012.08.12 | 0 |
10560 | 8월 | 오연희 | 2012.08.12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