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서

2014.10.01 09:13

차신재 조회 수:327

거울 앞에서
                         차신재

건너편에 마주 서 있는 여자
겁 먹은 듯 힘 없이 쳐진 눈
웃을 때 마다 한쪽으로 비뚤어지는 입
어디선가 많이 본 얼굴이다

세월에 쫓겨 달려오다
노을 끝 막다른 길에 마주 선
눈에 익은 저 여자
아는 척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주춤거리며 망설이다
그냥 모른 척 돌아섰다

뭔가
뒤를 당겨 돌아 봤더니
같이 돌아보고 서있는 그 여자
눈이 마주쳤다

아! 너였구나
함께 피식 웃었다

In Front Of A Mirror
                           Cha SinJae

The old woman facing me on the other side
Eyes drooping weakly as if frightened
Mouth distorting to one side  every time she smiles
Somewhat familiar face it is

Running away, chased by time
At the end of sunset on a dead end street we faced each other
She is very familiar
Should I pretend that I know her or not
After a few moments of hesitation, wavering
I turned around pretending I knew her not

Something
Pulled me and as I turned around
She also turned around to look at me
Our eyes met

Oh! it was you
We chuckled together.

Translation by YouShine@youshine.com 번역: 유샤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19 하나님 전상서 차신재 2014.10.13 141
10418 가을 / 석정희 석정희 2014.10.13 23
10417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47
10416 맑고 향기롭게 최미자 2014.10.12 172
10415 우리는 알고 있다 차신재 2014.10.11 30
10414 나는 당신의 生이고 싶어 차신재 2014.10.11 54
10413 이렇게 기막힌 가을이 차신재 2014.10.11 40
10412 행복 백남규 2014.10.11 43
10411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41
10410 담쟁이 차신재 2014.10.09 24
10409 초승달, 그 쌀쌀한 눈매 차신재 2014.10.09 33
10408 시에게 차신재 2014.10.09 30
10407 그리운 꽃 차신재 2014.10.09 21
10406 모두 어디로 갔을가 차신재 2014.10.09 19
10405 코스모스 sonyongsang 2014.10.09 18
10404 [이 아침에]초식남과 육식녀의 사회 10/6/14 오연희 2014.10.07 19
10403 [나를 일으켜 세운 한마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9/22/14 오연희 2014.10.07 17
10402 오늘도 걷는다마는 2 서용덕 2014.10.07 17
10401 마른 꽃 차신재 2014.10.06 24
10400 파랗게 눈 뜬 별이 되고 싶어 차신재 2014.10.0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