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4 15:31

하와이 단풍

조회 수 2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와이 단풍/강민경

 

 

등산길 숲 속에서

커피색 같은 하와이 단풍잎을 보는데

청청한 시절 햇빛과 바람이 새겨준 문양

어설픈 것이 마치 설익은 땡감 맛이라 할까 

푸른색도 노란색도 빨간색도 아니어서

낙엽이라고 하면 그만일 터이지만

지상 천국이라는 하와이 기후라 아직

명줄 놓기는 이르다고 한다

 

저 삶이

추위도 모르고

해님 사랑만 듬뿍 받았으니

생의 쓴맛 단맛을 어찌 구별할 수 있겠는가

그저 단풍은 고아야 한다는 내 일방적인 생각이

산산이 조각나는 순간

천지, 만물 위에 군림하는 해님이라도

좋기만 하면

그 그늘에서 기생하는 생은

좋기만 하지 않다는 것을 알겠다

 

그럼 내 나이 고희에

내 단풍은 어떤 색감일까

하와이 단풍과 내 생애를 비유하면서

초록 하와이 숲 속에서 은빛 머리카락 휘날리며

어때 어때 해본다.

.

 


  1. 살만한 세상

  2. No Image 21Mar
    by 하늘호수
    2018/03/21 by 하늘호수
    in
    Views 75 

    봄 그늘

  3.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4.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5.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6.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7. 탄탈로스 전망대

  8. 닭 울음소리 / 성백군

  9.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10.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11. 나의 변론

  12.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13.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14.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15. 거리의 악사

  16. 숨은 사랑 / 성백군

  17. 가로등 불빛

  18. 황혼에 핀꽃

  19. 산기슭 골바람

  20. 탄탈로스 산닭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