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4 15:31

하와이 단풍

조회 수 19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와이 단풍/강민경

 

 

등산길 숲 속에서

커피색 같은 하와이 단풍잎을 보는데

청청한 시절 햇빛과 바람이 새겨준 문양

어설픈 것이 마치 설익은 땡감 맛이라 할까 

푸른색도 노란색도 빨간색도 아니어서

낙엽이라고 하면 그만일 터이지만

지상 천국이라는 하와이 기후라 아직

명줄 놓기는 이르다고 한다

 

저 삶이

추위도 모르고

해님 사랑만 듬뿍 받았으니

생의 쓴맛 단맛을 어찌 구별할 수 있겠는가

그저 단풍은 고아야 한다는 내 일방적인 생각이

산산이 조각나는 순간

천지, 만물 위에 군림하는 해님이라도

좋기만 하면

그 그늘에서 기생하는 생은

좋기만 하지 않다는 것을 알겠다

 

그럼 내 나이 고희에

내 단풍은 어떤 색감일까

하와이 단풍과 내 생애를 비유하면서

초록 하와이 숲 속에서 은빛 머리카락 휘날리며

어때 어때 해본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9 믿어 주는 데에 약해서 김사빈 2005.07.04 409
1028 민족 학교 설립 단상 김사빈 2006.04.26 339
1027 시조 민들레 홀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1 85
1026 민들레 강민경 2008.09.14 177
1025 기타 미한문협의 집 강창오 2016.04.09 418
1024 미지의 독자에게 올리는 편지 이승하 2011.08.23 562
1023 미인의 고민/유영희 김학 2005.02.02 423
1022 미음드레* 이월란 2008.04.28 210
1021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87
1020 미소와 함께 / 김원각 泌縡 2020.09.15 139
1019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2.17 124
1018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1
1017 미리 써본 가상 유언장/안세호 김학 2005.01.27 537
1016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7
1015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21
1014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file 김사빈 2010.06.23 1086
1013 미국 제비 1 유진왕 2021.07.30 262
1012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73
1011 뭘 모르는 대나무 강민경 2015.04.30 205
1010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3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