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라 무궁화 꽃이여

2014.10.04 11:36

박영숙영 조회 수:18

피어라 무궁화 꽃이여


         박영숙영


일월의 하늘이 열리고
새벽 눈밭에서
발을 씻는 아침에
마음의 정수리에
한 해의 씨를 뿌린다
  
배고픈 별을 머리 위에 이고서
떠나온 이후
떠나왔어도
두고 오지 않은
조국의 뜨거운 혈맥이
나그네의 지친 피를 데우고
  
비 쩍 마른 육신의 저 높은 가지 끝에
새순이 쑤~욱 쑥 태극의 붉은 봉오리
  
나그네의 가슴속 뿌리에서
혼 불이 끊어 오른다
피어라
피어라 무궁화 꽃이여

시집”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