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2014.10.05 01:24

차신재 조회 수:21

시계
             차신재

가슴과 가슴 사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여
함께 삶의 고개를 넘는다

날마다
서로의 아침잠을 깨우며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을
한발 한발 가다보면

가끔은 헤어져
마주보는 그리움에 젖기도 하고
어둔 밤 비바람 속에서
어깨를 떨며 우는 날도 있지만

성큼 뒤따라 와
긴 팔로 안아주는
짧은 입맞춤에
기쁨으로 피어나는 순간도 있어

그리워도 뒤돌아보지 말자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말자
서로 살과 뼈를 어루만지며
둥근 길을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99 크리스토 레이 마을 최영숙 2014.10.06 18
10398 남편의 회초리 차신재 2014.10.05 139
» 시계 차신재 2014.10.05 21
10396 황홀한 비명 차신재 2014.10.05 23
10395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차신재 2014.10.05 15
10394 나비의 노래 차신재 2014.10.04 16
10393 가장 더러운 벌레 차신재 2014.10.04 97
10392 새벽기도 차신재 2014.10.04 17
10391 하나님은 무얼 하신대유 차신재 2014.10.04 17
10390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19
10389 노을꽃 박영숙영 2014.10.04 20
10388 가을 인생 박영숙영 2014.10.04 24
10387 피어라 무궁화 꽃이여 박영숙영 2014.10.04 18
10386 유명품은 씨았인가 박영숙영 2014.10.04 17
10385 가로수는 배 고프다 박영숙영 2014.10.04 17
10384 열정과 희망사이 박영숙영 2014.10.04 16
10383 오늘도 걷는다마는 1 서용덕 2014.10.03 5
10382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7
10381 회복하는 출혈 서용덕 2014.10.01 15
10380 이국의 봄날 차신재 2014.10.0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