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2014.10.09 03:24

sonyongsang 조회 수:18

코스모스

코스모스는 어쩌면
모딜리아니의 여인을 떠올리게 한다.

우아하고 우수가 깃던
목이 긴 여인

약간 갸웃한 모습이
괜스레 처연해 보이지만

바람과의 순수한 교합
몸부림의 관능과
그 절묘한 어우러짐...

아아, 숨이 막힌다

하지만 작은 바람에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여린 영혼은

가끔은
세상을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다

마치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눈동자 없는 여인처럼ㅡ

보기엔 곧 쓰러질 것 같은데
그리 쉽게
꺾어지지 않는

코스모스, 그대여!

                                 2014.10월 어느 날.

* 우연히 창녀 주제의 옛 영화 한 편을 보다가 문득 바람 부는 가을 둔덕의 코스모스를 떠올렸다. 영화의 주인공처럼 세상은, 바람은 잠시도 그녀들을 쉬게 하지 않았다. 가엾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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