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꽃
2014.10.09 15:35
그리운 꽃
차신재
여름 밤
모깃불 피워 놓고
금방 쪄낸 감자 옥수수
함지박 가득 멍석 위에 내어놓으면
아이들 보다 먼저 달빛이 달려들었지
햇빛 쏟아지는 밭고랑에서
종일 감자를 캐던
외할머니 삼베 적삼이
앞마당 빨랫줄에 흔들리는 사이로
먼나라 별들도 배시시 끼어들었지
입담 좋은 당숙 아저씨
수박 서리하던 얘기
공동묘지에서 귀신 만난 얘기
무용담처럼 늘어놓으면
밤하늘의 별처럼
자지러지게 웃고 떠들던 여름밤
지금은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
사촌 육촌 조무래기 형제들
달빛 속의 박꽃처럼
생각만으로도 가슴 흥건해지는
그런 꽃,
지금도 피고 있을까?
차신재
여름 밤
모깃불 피워 놓고
금방 쪄낸 감자 옥수수
함지박 가득 멍석 위에 내어놓으면
아이들 보다 먼저 달빛이 달려들었지
햇빛 쏟아지는 밭고랑에서
종일 감자를 캐던
외할머니 삼베 적삼이
앞마당 빨랫줄에 흔들리는 사이로
먼나라 별들도 배시시 끼어들었지
입담 좋은 당숙 아저씨
수박 서리하던 얘기
공동묘지에서 귀신 만난 얘기
무용담처럼 늘어놓으면
밤하늘의 별처럼
자지러지게 웃고 떠들던 여름밤
지금은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
사촌 육촌 조무래기 형제들
달빛 속의 박꽃처럼
생각만으로도 가슴 흥건해지는
그런 꽃,
지금도 피고 있을까?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439 | 가을 / 석정희 | 석정희 | 2014.10.13 | 36 |
10438 | 내가 세상의 문이다 | 강민경 | 2014.10.12 | 53 |
10437 | 맑고 향기롭게 | 최미자 | 2014.10.12 | 184 |
10436 | 어머니의 모습 | 차신재 | 2014.10.21 | 41 |
10435 | 우리는 알고 있다 | 차신재 | 2014.10.11 | 35 |
10434 | 나는 당신의 生이고 싶어 | 차신재 | 2014.10.11 | 62 |
10433 | 어둠 속 날선 빛 | 성백군 | 2014.11.14 | 122 |
10432 | 이렇게 기막힌 가을이 | 차신재 | 2014.10.11 | 47 |
10431 | 행복 | 백남규 | 2014.10.11 | 50 |
10430 | 가을 밤송이 | 성백군 | 2014.10.10 | 49 |
10429 | 담쟁이 | 차신재 | 2014.10.09 | 35 |
10428 | 초승달, 그 쌀쌀한 눈매 | 차신재 | 2014.10.09 | 38 |
10427 | 시에게 | 차신재 | 2014.10.09 | 43 |
» | 그리운 꽃 | 차신재 | 2014.10.09 | 27 |
10425 | 모두 어디로 갔을가 | 차신재 | 2014.10.09 | 27 |
10424 | 코스모스 | sonyongsang | 2014.10.09 | 25 |
10423 | [이 아침에]초식남과 육식녀의 사회 10/6/14 | 오연희 | 2014.10.07 | 30 |
10422 | [나를 일으켜 세운 한마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9/22/14 | 오연희 | 2014.10.07 | 29 |
10421 | 오늘도 걷는다마는 2 | 서용덕 | 2014.10.07 | 22 |
10420 | 마른 꽃 | 차신재 | 2014.10.06 | 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