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2014.10.09 17:21

차신재 조회 수:24

담쟁이
                차신재

길은 사방으로 열려 있어도
가야 할 곳은 오직 한 길
질기게 엉킨 인연의
벽은 외롭고 메말랐다

온 힘으로 손을 뻗어도
미끄러져 내리기만 하는 꿈
티끌만한 틈이라도 손끝에 닿으면
악착스레 기어오르는 것만이
목숨이고 희망이었던 시간들

단단한 벽에 붙어
손톱 끝이 새파랗도록
생의 빈 칸들을
채우며 올랐다
끝없는 추락과 비상
그렇게
나의 이민살이도 깊어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79 처럼 오영근 2009.01.12 0
10578 징소리 정용진 2007.12.06 0
10577 몰래 카메라 김동찬 2007.12.06 0
10576 빈 방 있습니까? 지희선 2007.12.10 0
10575 나는 지금 어디 서 있어야하나 ? 이 상옥 2007.12.10 0
10574 가을 이야기 2 밤과 한가위 / 김영교 김영교 2007.12.11 0
10573 사랑은 산행 김영교 2007.12.11 0
10572 대통령을 찾습니다 오영근 2007.12.12 0
10571 추워지는 늦가을 노기제 2007.12.14 0
10570 옷갈이 노기제 2007.12.14 0
10569 ○ 만여 번째 박치기 이주희 2013.04.15 0
10568 봄날의 꿈 박정순 2009.04.11 0
10567 부활의 아침의 기도 박정순 2009.04.11 0
10566 삶이란 성백군 2009.04.13 0
10565 양란(洋蘭) 앞에서 이용애 2008.10.26 0
10564 어둠숨쉬기 이월란 2008.10.26 0
10563 빈궁 2007 송명희 2008.10.26 0
10562 삼 복 날 이상태 2012.08.11 0
10561 불로장수(不老長壽) 정용진 2012.08.12 0
10560 8월 오연희 2012.08.1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