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의 문이다
2014.10.12 21:44
내가 세상의 문이다/강민경
내생에 남은 사 분의 일은
오후 여섯 시,
이십사시의 한 귀퉁이에 불과 하지만
소중한 것은 언제나
귀퉁이로 남은 마지막 부분이다
저무는 해를 따라 벌겋게 상기한
오후 여섯 시,
내가 연 문들의 사 분의 일을
어떻게 닫아야 할지
오후 여섯 시에 골똘하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던
어머니의 자궁 문을 연 첫날부터
무슨 사연이든, 어떤 삶이든
“내가 세상의 문이다.” 라는 정의는
빽빽한 솜털의 촉수같이
필수 불가결의 내 삶의 전체이다
당신 개개인은
더 변명할 수 없이
세상의 문임이 틀림없는데
뭐 그리 애 끓이느냐고 다독여
허허, 웃어넘기는 명답,
피하지 않으려는
내 중심에 문고리를 흔드는 소리 들린다.
내생에 남은 사 분의 일은
오후 여섯 시,
이십사시의 한 귀퉁이에 불과 하지만
소중한 것은 언제나
귀퉁이로 남은 마지막 부분이다
저무는 해를 따라 벌겋게 상기한
오후 여섯 시,
내가 연 문들의 사 분의 일을
어떻게 닫아야 할지
오후 여섯 시에 골똘하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던
어머니의 자궁 문을 연 첫날부터
무슨 사연이든, 어떤 삶이든
“내가 세상의 문이다.” 라는 정의는
빽빽한 솜털의 촉수같이
필수 불가결의 내 삶의 전체이다
당신 개개인은
더 변명할 수 없이
세상의 문임이 틀림없는데
뭐 그리 애 끓이느냐고 다독여
허허, 웃어넘기는 명답,
피하지 않으려는
내 중심에 문고리를 흔드는 소리 들린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9 | 마른 꽃 | 차신재 | 2014.10.06 | 24 |
178 | 오늘도 걷는다마는 2 | 서용덕 | 2014.10.07 | 17 |
177 | [나를 일으켜 세운 한마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9/22/14 | 오연희 | 2014.10.07 | 17 |
176 | [이 아침에]초식남과 육식녀의 사회 10/6/14 | 오연희 | 2014.10.07 | 19 |
175 | 코스모스 | sonyongsang | 2014.10.09 | 18 |
174 | 모두 어디로 갔을가 | 차신재 | 2014.10.09 | 19 |
173 | 그리운 꽃 | 차신재 | 2014.10.09 | 21 |
172 | 시에게 | 차신재 | 2014.10.09 | 30 |
171 | 초승달, 그 쌀쌀한 눈매 | 차신재 | 2014.10.09 | 33 |
170 | 담쟁이 | 차신재 | 2014.10.09 | 24 |
169 | 가을 밤송이 | 성백군 | 2014.10.10 | 41 |
168 | 행복 | 백남규 | 2014.10.11 | 43 |
167 | 이렇게 기막힌 가을이 | 차신재 | 2014.10.11 | 40 |
166 | 나는 당신의 生이고 싶어 | 차신재 | 2014.10.11 | 54 |
165 | 우리는 알고 있다 | 차신재 | 2014.10.11 | 30 |
164 | 맑고 향기롭게 | 최미자 | 2014.10.12 | 172 |
» | 내가 세상의 문이다 | 강민경 | 2014.10.12 | 47 |
162 | 가을 / 석정희 | 석정희 | 2014.10.13 | 23 |
161 | 하나님 전상서 | 차신재 | 2014.10.13 | 141 |
160 | 악취(惡臭) | 정용진 | 2014.10.15 | 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