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惡臭)
2014.10.15 09:19
정용진 시인
삶 속에서
가장 아끼던 물건도
실증이 나고 냄새를 풍기면
쓰레기통에 버린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도 그렇다.
아무리 끈질기게
추근추근 달라붙고
졸라대도 아무 소용이 없다.
보라!
무심한 듯 서있는 뒷산의 노송도
매서운 인동(忍冬) 세월을
외롭게 견디며
이른 봄 햇 송화 가루로
향을 발하는데
이 맑고 푸른 광명 천지에
저속한 언어와 얄팍한 술수로
세상을 현혹시키려는 수법으로
온갖 단체를 만들고
이력서를 수놓으며
명성을 얻으려 하느냐
그런다고 과연 네가 명인이 되겠느냐
네 세치의 손바닥으로
세상을 가리려 해도 결코 안 된다.
세상이 너무 잘 알기에
너는 곧
네가 명성을 얻겠다고
스스로 만들어 뒤집어 쓴
허영의 감투로 앞을 못보고
타락의 구렁텅이로 풍덩 빠지리라
심한 악취를 풍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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