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90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김선일, 그대는 죽지 않았다
-피랍 김선일씨의 참수소식을 듣고
오정방


김선우, 한국의 서른 네살 젊은이
그대는 죽지 않았다,
심장은 멎고 호흡은 끊어졌으나
그대는 결코 죽지 않았다
울부짖던 목소리는 아직도
우리들의 뇌리에 남아 있고
그대의 처절한 육성은
지금도 지구촌에 메아리 치고 있다
그래, 잠시 더 먼나라에 갔을 뿐
결코 우리들의 기억에서
그대의 이름은 지워지지 않으리라
이라크 무장단체에 잡혀가
저들의 총칼 앞에 일시 무릎을 꿇었을 때
그대의 인간적인, 참으로 인간적인
‘나는 살고 싶다’던 그 절규는
그대만의 외침이 아니라
그같은 절박한 순간이 닥친다면
누구라도 그렇게 외칠 수 밖에 없을
지극히 당연한 절규가 이니겠는가
그대의 의로운 희생은
더 많은 참변을 막아내기 위한
숭고한 밑거름으로 오래토록 남으리니
불행한 조국을 위하여 원망을 거두고
고이, 고이 잠드시라
훗날 가기로 예정됐을 그 천국에서
편히, 편히 쉬시라

<2004. 6. 22>






*한국의 가나무역 직원인 김선일씨(34)가
한국군 이라크 파병을 빌미로, 이라크의
무장단체인 ‘알 타후히드 알 지하드’에
의해 피랍(일자 미상)되어 압박을 받다가
마침내 22일 참수를 당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7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1 9
2266 신록의 축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04 20
2265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21
2264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26
2263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14 36
2262 개 목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07 58
2261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122
2260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05
2259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87
2258 기성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9 109
2257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2 65
2256 날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6 47
2255 밀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0 50
2254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12 51
2253 시조 오늘도 독도시인 2024.03.10 40
2252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05 22
2251 낙엽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7 46
2250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0 65
2249 시조 희망希望 file 독도시인 2024.02.19 55
2248 나목의 열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13 6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