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12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홍해리  
   나는 너를 너무 힘들게 한다



내가 너를 너무 힘들게 하는구나
머리를 쥐어짜고 끙끙거리고
의심하고 절망하고 차고 던지고
찍어 바르고 찢어 버리고
부르르 떨고 실망하고 흥분하고
너무 짙게 화장을 하기도 하고
맞지 않는 옷을 입히기도 하고
지겹다면서 껴안고 두들기고
밤새워 괴롭히고 물어뜯고
잠 못자게 하고 힘들게 하고
새벽까지 쓰다듬고 비비고 문지르고
멀쩡한 팔다리를 잘랐다 붙였다 하고
내장을 꺼냈다 넣었다 하고
설익은 몰골 세상에 드러내 망신 주고
무슨 한이 맺혔다고 그리 난리를 치고
사랑한다고 너 없으면 못 산다고
그립다고 기다린다고 청승을 떨고
상처가 깊을수록 아름다울 거라고,


2004-07-08 14:40:52

간대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을 너에게
이러고도 詩人이라고. 내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9 별천지(別天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1 79
528 시조 내 시詩는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2 140
527 시조 내 시詩는 -바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3 112
526 시조 내 시詩는 -봄비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4 172
525 시조 내 시詩는 -기름 한 방울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15 104
524 시조 내 시詩는 -파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6 98
523 시조 내 시詩는 -장미 한송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7 136
522 세상 감옥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8 85
521 시조 일주문一柱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8 155
520 시조 점촌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9 195
519 어머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0 133
518 아버지의 새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1 81
517 당신의 당신이기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2 105
516 연緣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23 126
515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82
514 아들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5 176
513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512 아내의 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26 169
511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8
510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8 132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