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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람하는 전파의 홍수로
   우리의 말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은
   신종 전파를 끌고 돌아다니며
   우리 언어들을 뜯어먹게 하고 있다

   팔다리를 먹힌 불구의 말들과
   모가지만 달랑 남은 끔찍한 말들이
   전파 위를 굴러다니며
   전자파 시인들의 시어가 되는데

   우리 이대로 다 잃을 순 없지 않은가
   마지막 남은 한줌의 씨불로라도
   구어의 방주를 띄워야 한다

   파륜의 문명을 등진 절해의 섬에서
   우리와 함께 자라난 우리의 언어로
   아름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꾸어 보자
   시어들의 낙원을 만들어 보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 황혼길 새 울음소리 성백군 2013.04.23 336
24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46
23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18
22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70
21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199
20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192
19 회상 강민경 2005.09.05 279
18 시조 회원懷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3 114
17 후곡리 풍경 손홍집 2006.04.09 361
16 시조 훌쩍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2 123
15 휴양지 김우영 2012.05.16 111
14 시조 흑백사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5 280
13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황숙진 2008.07.02 437
12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199
11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4.25 353
10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30
9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61
8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김우영 2013.05.15 260
7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17
6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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