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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람하는 전파의 홍수로
   우리의 말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은
   신종 전파를 끌고 돌아다니며
   우리 언어들을 뜯어먹게 하고 있다

   팔다리를 먹힌 불구의 말들과
   모가지만 달랑 남은 끔찍한 말들이
   전파 위를 굴러다니며
   전자파 시인들의 시어가 되는데

   우리 이대로 다 잃을 순 없지 않은가
   마지막 남은 한줌의 씨불로라도
   구어의 방주를 띄워야 한다

   파륜의 문명을 등진 절해의 섬에서
   우리와 함께 자라난 우리의 언어로
   아름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꾸어 보자
   시어들의 낙원을 만들어 보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69 쓸쓸한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답니다 이승하 2008.02.08 134
1868 지금 가장 추운 그곳에서 떨고 있는 그대여 이승하 2008.02.08 567
1867 잠 못 이룬 밤에 뒤적인 책들 이승하 2008.02.10 530
1866 연륜 김사빈 2008.02.10 166
1865 초월심리학과 정신이상 박성춘 2008.02.11 184
1864 등라(藤蘿) 이월란 2008.02.16 239
1863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2.17 124
1862 겨울 나무 강민경 2008.02.17 92
1861 겨울이 되면 유성룡 2008.02.18 151
1860 곱사등이춤 이월란 2008.02.18 244
1859 눈꽃 이월란 2008.02.19 79
1858 봄을 심었다 김사빈 2008.02.20 115
1857 바람서리 이월란 2008.02.20 247
1856 노을 이월란 2008.02.21 99
1855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2.22 489
1854 心惱 유성룡 2008.02.22 117
1853 illish 유성룡 2008.02.22 98
1852 바람의 길 4 이월란 2008.02.23 333
1851 이의(二儀) 유성룡 2008.02.23 199
1850 사유(事由) 이월란 2008.02.24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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