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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람하는 전파의 홍수로
   우리의 말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은
   신종 전파를 끌고 돌아다니며
   우리 언어들을 뜯어먹게 하고 있다

   팔다리를 먹힌 불구의 말들과
   모가지만 달랑 남은 끔찍한 말들이
   전파 위를 굴러다니며
   전자파 시인들의 시어가 되는데

   우리 이대로 다 잃을 순 없지 않은가
   마지막 남은 한줌의 씨불로라도
   구어의 방주를 띄워야 한다

   파륜의 문명을 등진 절해의 섬에서
   우리와 함께 자라난 우리의 언어로
   아름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꾸어 보자
   시어들의 낙원을 만들어 보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5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52
984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5
983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3
982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195
981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0
980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3
979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0
978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17
977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6
976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36
975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22
974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87
973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87
972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31
971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68
970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68
969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89
968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2
967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79
966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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