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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람하는 전파의 홍수로
   우리의 말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은
   신종 전파를 끌고 돌아다니며
   우리 언어들을 뜯어먹게 하고 있다

   팔다리를 먹힌 불구의 말들과
   모가지만 달랑 남은 끔찍한 말들이
   전파 위를 굴러다니며
   전자파 시인들의 시어가 되는데

   우리 이대로 다 잃을 순 없지 않은가
   마지막 남은 한줌의 씨불로라도
   구어의 방주를 띄워야 한다

   파륜의 문명을 등진 절해의 섬에서
   우리와 함께 자라난 우리의 언어로
   아름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꾸어 보자
   시어들의 낙원을 만들어 보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6 시조 묻어야지 씨앗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8 95
985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984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48
983 문단권력 또는 공해 관리자 2004.07.24 969
982 문경지교(刎頸之交) 유성룡 2006.05.27 473
981 시조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1 132
980 시조 묵정밭 / 천숙녀 3 file 독도시인 2021.02.03 149
979 시조 묵정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9 82
978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190
977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1
976 시조 무지개 뜨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8 81
975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42
974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36
973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1
972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3.26 442
971 무서운 빗방울들이 서 량 2005.10.16 170
970 무상성(無償性)에 굴하지 않는 문학-이숭자 선생님을 추모하며 황숙진 2011.02.12 919
969 무사고 뉴스 성백군 2006.07.19 236
968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33
967 무릉도원 1 유진왕 2021.07.30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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